사가잉 지역서 30대 남성에 시비 걸고 총 쏴…희생자 가족, 시신도 못찾아
인권단체 "군부 쿠데타 이후 살해된 민간인 1천명 넘어"
미얀마군 잔학행위 어디까지…만취 상태서 무고한 시민 사살
미얀마군이 취중에 무고한 민간인을 사살해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지난 17일 북서부 사가잉 지역의 밍인 마을에서 39세의 남성 조 묘 민이 미얀마군 병사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인들은 친드윈강 페리선 선착장 부근에 앉아 나무 열매를 씹고 있던 피해자에게 다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어 거주지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며 시비를 걸다가 결국 머리에 총을 쐈다.

사격 당시 병사들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또 군인들이 쏜 실탄 중 한발은 부근을 지나가던 한 여성을 맞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묘 민은 아내를 비롯해 10세 미만의 두 남매와 남자 아기를 둔 가장으로 전자 제품 수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왔다.

갓 태어난 아기는 만성 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아직까지 조 묘 민의 가족은 그의 시신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살해된 민간인은 1천명을 넘어섰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1천6명이 숨졌고 5천730명이 구금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