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탈출을 위해 아프간 카불 공항에 몰려든 차량들. /사진=EPA, 연합뉴스
국외 탈출을 위해 아프간 카불 공항에 몰려든 차량들. /사진=EPA,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이 나라의 도쿄 패럴림픽 대표팀이 출국하지 못해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17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리안 사디키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 단장은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두 선수는 카불에서 나오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키 단장은 도쿄 패럴림픽 위원회에 불참을 통보한 뒤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 여성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 등 두 명의 아프가니스탄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카불공항이 마비돼 두 선수는 출국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패럴림픽 출전 준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디키 단장은 "탈레반의 공격이 일어나기 전까지 두 선수는 공원, 뒷마당 등 가능한 모든 곳에서 훈련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에 처음 선수단을 파견했고, 탈레반이 무너진 뒤인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대회부터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하계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내보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