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고(故) A 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5일째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한경DB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고(故) A 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5일째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한경DB
한 때 '대세'로 불리던 아이폰의 '노치' 디자인이 찬밥 신세로 전락할 모양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기술을 채택하며 풀스크린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샤오미, ZTE 등이 UDC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UDC 기술은 카메라를 전면 디스플레이 아래에 두는 기술이다. 평상시에는 일반 디스플레이처럼 보이지만, 카메라를 실행하면 보이지 않던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다. UDC는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통한다.

모바일로 동영상을 보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풀스크린을 구현하는 UDC 기술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UDC 기술을 공개하는 제조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는 지난해 해당 기술이 적용된 '액손20 5G'를 선보였다. 샤오미 또한 UDC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미믹스4'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UDC 기술을 적용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를 공개했다.

다만 UDC 기술이 얼마나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는가는 업계의 숙제다. 카메라 렌즈가 디스플레이에 숨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 화질 저하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ZTE는 화면 빛번짐과 카메라 화질이 저하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사진=IT 전문매체 폰 아레나 갈무리
사진=IT 전문매체 폰 아레나 갈무리

'M자탈모' 노치 전성기 이끌었던 애플

스마트폰 제조사 사이에서 풀스크린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애플의 행보는 이와 달라 보인다. 애플이 오는 9월 발표될 아이폰13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노치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치는 아이폰 위쪽의 움푹 패인 부분을 말한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X(텐)부터 지금까지 노치를 고수했다. 여기에는 애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페이스ID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트루뎁스(True Depth) 카메라 기능 때문이다.

트루뎁스 카메라에는 적외선 카메라, 투광 일루미네이터, 다양한 센서 등이 포함돼있다. 이같은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담으려다보니 자연스럽게 전면 디스플레이 윗부분이 기다랗게 움푹 파인 노치 디자인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애플 또한 일찍이 풀스크린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아이폰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홈버튼을 아이폰X에서 없애기도 했다. 그럼에도 페이스ID 기술 구현을 위해 노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보태 화웨이, 샤오미, 오포, LG전자 등이 애플의 노치 디자인을 채택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아이폰13에 노치 없애야"…'풀스크린' 경쟁에 머쓱한 애플

"이번에도 노치?" 아이폰 팬들의 원성...UDC 경쟁 합류할 듯

노치 디자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애플은 노치 디자인을 없앨 생각이 없어보이던데, 아이폰13도 노치인가", "이번에는 노치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매번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노치가 없어지길 기다리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다만 애플도 UDC 경쟁에 합류해 풀스크린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밍치궈 TF 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노치 기반 페이스ID 시스템을 버리고, 언더디스플레이 페이스ID 시스템을 채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밍치궈 연구원은 애플이 카메라 구멍을 아예 없애는 UD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일부 긍정하면서 2023년에 나오는 고급형 아이높은 언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스캐너, 노치와 펀치홀이 없는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밍치궈 연구원은 "애플이 적어도 2022년에는 아이폰 모델에 노치를 포기하고 삼성 갤럭시와 유사한 펀치 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