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사측이 해상노조와 벌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최종 결렬됐다.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HMM 사측과 해상노조는 11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가량 4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급여 정상화를 요구하며 임금 25% 인상 등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임금 5.5% 인상 및 격려금 월 기본급 100% 지급 등을 고수했다. 해상노조는 육상노조에 이어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고 있어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육상직원은 2012~2019년까지 8년간, 해상직원은 2013~2019년 중 2016년을 제외한 6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HMM의 최대주주가 지분 24.9%를 보유한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산은을 통해 HMM에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급격한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중노위 조정은 오는 19일까지다. 쟁의 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두 노조는 쟁의 찬반투표를 한 뒤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