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안드로이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점유율 80% 이상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들에 밀려 4위에 그쳤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부터 3위는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25.7%), 비보(18.5%), 오포(17.9%)가 차지했다.

점유율 1위에 오른 샤오미의 올 2분기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24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56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으나 4위에 그쳤다.
사진=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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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뒤로도 모두 중국 제조사가 이름을 올렸다. 리얼미(5위), 아너(6위), 화웨이(7위), 원플러스(8위), 레노버-모토로라(9위), ZTE(10위) 순이다.

이들 업체의 점유율은 삼성전자보다 낮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레노버-모토로라 출하량은 180만대로 전체 9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0% 증가했다. 리얼미 역시 판매량 560만대로 전년 대비 17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플러스도 판매량은 250만대로 8위였지만, 성장률이 877%에 달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다른 중국 제조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화웨이의 출하량은 310만대로 급감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3%로 내려앉았다.

빌 페테리 유코나호 SA 부사장은 "화웨이는 지난 9분기 동안 9500만대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최근 미국의 5G 기술 금지 조치로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화웨이의 이러한 붕괴는 리얼미,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에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