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경기 안산시 팔곡일동1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면서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재무 건전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이 2년 연속 수주 ‘1조원 클럽’을 달성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일 열린 경기 안산 팔곡일동1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팔곡일동1구역 재건축 사업은 안산시 상록구 팔곡일동 264의 5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아파트 661가구와 부대복지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사비 1418억원을 포함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18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높은 신용등급과 재무 건전성,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합원 중도금 납부 시점을 입주 시기로 늦추고 조합원 이주비 이자를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게 수주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도시정비사업에 지출한 이 회사는 지난해 1조4166억원의 수주액을 올리며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넘겼다. 올해는 7개월여 만에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사업에서 총 6건을 수주하며 1조원을 초과했다.

사업 재원 조달 조건이 조합원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도시정비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적 강점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유동비율 218.7%, 부채비율 66.9%로 업계 최고의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동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