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이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4.0%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 수출 확대 등으로 4.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비해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상향됐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은 정부 목표치인 4.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KDI는 지난달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제시된 전망치는 전문가들 응답의 중간값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올해 수출 금액이 전년 대비 21.8%의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내년에도 9.1%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지난 4월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수출이 16.9%, 6.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에 비해 각각 5.0%포인트, 2.6%포인트 올려 잡은 수치다. 올해 실업률은 4.1%, 소비자물가는 1.9%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월 전망 때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응답자는 한국은행에서 결정하는 기준금리가 올 4분기와 2022년에 한 차례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 증가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세의 강화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로 소비심리가 일부 위축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업심리도 개선 흐름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지난 5월 95에서 6월 98, 7월 101로 상승했지만 8월 96으로 다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7월 83에서 8월 81로 내렸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110.3)보다 7.1포인트 하락해 103.2를 기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