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강변 버드나무 위협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추이 지켜본 뒤 직접 제거 등 대응
외래종 유리알락하늘소, 올해도 낙동강 생태공원서 발견
한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부산 삼락생태공원 등 낙동강변 인근에서 외래종 유리알락하늘소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4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따르면 부산 삼락·화명생태공원 등 낙동강을 둘러싼 군락지에서 외래종 유리알락하늘소 성충이 올해도 발견됐다.

2014∼2015년께 중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알락하늘소는 여름이면 성충으로 성장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문제는 낙동강변에 조성된 버드나무 등 수목들이 유리알락하늘소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수변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는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군락지 형성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그런데 유리알락하늘소 애벌레가 나무의 영양분을 빼앗아 성장하면서 해당 나무의 속이 썩고 생장이 방해받는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해충이 일정 수 이상 발생하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며 "더구나 유리알락하늘소를 먹이로 삼는 딱따구리가 증가함에 따라 나무에 구멍이 더 많이 뚫려 버드나무가 더 빨리 죽는다"고 말했다.

다행히 올해의 경우 예년과 비교해 유리알락하늘소 개체 수가 다소 줄어든 편이지만, 센터 측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판단한다.

센터 측은 지난해 발생한 폭우, 개체 특성에 따른 쇠퇴기 등을 감소 원인으로 추정한다.

센터 측은 추이를 지켜본 뒤 손으로 직접 유리알락하늘소를 제거하는 등 조처를 할 계획이다.

현재 유리알락하늘소의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량 발생했을 시기에는 버드나무 1그루당 유리알락하늘소 400여마리의 산란 흔적이 발견됐다.

센터 관계자는 "약제를 사용했을 했을 때보다 손으로 직접 뗐을 때 개체 감소 효과가 좋았다"며 "일부 시민들이 직접 유리알락하늘소를 제거하기도 하는데, 생김새가 비슷한 국내 종이 함께 서식하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파악해 잘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