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시즌 포맷 빛바랜 '보이스4' 4.4% 종영
2017년 OCN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네 번째 시즌까지 달려온 tvN '보이스'가 여전히 탄탄한 팬덤과 포맷을 입증했지만 내용 구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 방송한 tvN 금토극 '보이스4' 최종회 시청률은 4.4%(이하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시즌 자체 최고 성적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강권주(이하나 분)가 과거 자신이 동방민(이규형)과 F 아동 요양병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방제수(권율 분)의 생존이 새로운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보이스'는 수사극으로도, 시즌제 작품으로도 안정적인 포맷을 갖췄다.

미세한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는 '소리 프로파일러' 강권주라는 캐릭터도 국내외 수사극을 통틀어 찾기 어려운 독특한 설정이다.

또 현장에서 뛰는 남자 형사는 장르극 특유의 거친 액션을 보여주며 강권주와 대조를 이뤄 더 매력적이다.

매 시즌 새로운 범죄자가 등장하고, 회차별로 새로운 에피소드들과 전체적인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엮이는 것도 '보이스'가 지금까지 시즌을 거듭해온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이번 시즌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이번 시즌부터 OCN이 아닌 tvN으로 채널을 옮기며 마니아를 넘어 대중성 확보를 노렸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3%대에서 답보했다.

패인으로는 너무 강력한 빌런(악당)이 등장하면서 강권주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된 점, 배경이 섬으로 바뀌었지만 이야기가 산만하게 펼쳐지면서 배경의 매력은 기대만큼 잘 살아나지 못한 점 등이 꼽힌다.

시즌4에서는 이전 시즌과 달리 동방민(이규형)이라는 강력한 빌런이 등장했는데, 주인공들과 균형을 이루기보다 너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면서 극을 장악해버렸다.

또 강권주 팀의 이야기와 데릭조(송승헌) 팀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각자 산만하게 펼쳐지면서 응집력도 잃었다.

'보이스'가 장수 시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인공 캐릭터들을 재정비하고, 이야기 구성도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vN 주말극 '악마판사'는 4.7%,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은 1.457%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