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해외 유학 대신" 강남 부자들 우르르…13억 뚫은 제주 집값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달 상승률 서울의 두 배
    비규제 효과에 학군수요 유입
    "강남 자산가들 몰려 들어"
    제주 주택시장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거래가 늘고 집값 상승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제주 전경. /한경DB
    제주 주택시장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거래가 늘고 집값 상승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제주 전경. /한경DB
    "최근 매물이 별로 없어요. 조건이 좋은 매도 물건은 하루 만에 계약되기도 합니다. 현지 도민들은 값이 너무 올라 접근하지 못하고 주로 육지 고객들이 매수를 많이 하죠.”(제주시 노형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한때 차이나 머니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조정받았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서울 강남발(發)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을 거쳐 지방까지 확산하더니 이젠 국토 끝자락인 제주 시장마저 달궈놓았다.

    제주는 규제가 거의 없는데다 교육여건도 좋은 편이다. 인기 지역의 단지들을 중심으로 10억원을 넘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제주도 10억'은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출도 되는데 10억이면 괜찮은 편'이 돼 버렸다.

    인기 단지 속속 10억 넘어가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에서 대장 단지로 꼽히는 연동 ‘대림 e편한세상2차’ 전용 139㎡는 지난 5월 말일(8층)에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2019년 12월만 해도 8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거래가만 놓고보면 약 1년 반만에 4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13억원을 넘어섰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전용 118㎡도 올 초 10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는 등 매수 수요가 늘더니 거래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서울·부산 등에서 문의해오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노형 e편한세상’ 전용 163㎡도 최근 역대 최고가인 11억5000만원(15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총 가구 수가 350가구인 이 아파트에선 현재 매도 매물이 단 1건밖에 없다. 전용 125㎡ 매물의 호가도 1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제주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공항 주변 주거지 모습. /한경DB
    제주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공항 주변 주거지 모습. /한경DB
    제주 부동산 시장은 국내 부동산에 일정 금액(50만달러 또는 5억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5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인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도입한 것이 계기로 중국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사태와 한한령(限韓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차이나 머니가 끊겼고 집값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7년 제주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35% 내렸고, 2018년에도 2.35% 하락했다. 2019년(-2.68%)과 2020년(-1.17%)에도 하락세였다.

    하지만 제주 아파트값은 작년 말부터 반등하는 분위기다. 월간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지난달 제주 주택가격상승률이 0.92%을 기록했다. 2016년 2월(0.99%) 이후 5년5개월여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이 기간 서울 주택가격상승률이 0.4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제주 주택 매매가는 올 들어 0.12%→0.15%→0.10%→0.18%→0.59%→0.92% 등으로 상승폭을 계속 늘려왔다.

    비규제 효과…학군 수요도 늘고 있어

    전문가들은 비규제 효과를 집값 상승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유일한 두 곳(시·도 기준) 중 하나다. 비조정지역에서 집을 살 때는 주택담보대출 LTV를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제주의 한 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한경DB
    제주의 한 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한경DB
    학군 수요도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유학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국제학교로 눈을 돌리는 학부모들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제주엔 교육부로부터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는 국제학교 6곳 중 4곳이 이곳에 있다. 게다가 앞으로 국제학교 2곳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노형동 Y공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제주를 찾는 내국인들도 늘어난 데다가 학군 수요까지 있을 것이라 판단한 투자 수요가 많다”며 “실제 서울 강남지역의 자산가나 전문직 등 고액 연봉자들이 국제학교에 대한 문의를 하면서 제주 부동산도 같이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지역 J공인 대표도 “최근 상승 흐름이 가팔라지면서 집주인들이 팔려고 내놨던 매물을 일단 보류하고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현재 상승세가 일부 인기 지역에 편중되는 분위기라는 의견도 있다. 제주 외곽지역이나 구축 단지들의 추세는 여전히 침체라는 것이다. 한 때 개발호재로 여겨지며 땅값을 올렸던 '제주 제 2공항' 추진은 더뎌지고 있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한 전업투자자는 “제주처럼 어느 정도 수요가 뒷받침 되기에 부족한 중소 도시의 경우에는 섣불리 진입했다가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며 “하락기가 오면 가격 방어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진흥기업,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영주 더 리버’ 445가구 공급

      진흥기업이 경북 영주에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영주 더리버’를 선보인다. 지역에서 희소성이 높은 신축 브랜드 단지로 관심을 끈다.영주 휴천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7개 동, 4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31일 견본주택을 연다. 다음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과 5일에 각각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용면적 84㎡A 216가구, 전용 84㎡B 173가구, 전용 99㎡ 56가구 등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반경 3㎞ 안에 행정기관과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직주근접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영주역과 중앙고속도로 영주IC, 국도 5·36호선 접근성도 뛰어나 교통 여건을 잘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농협파머스마켓, 영주적십자병원, 영주국민체육센터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영주남부초교, 대영중, 영주중, 대영고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각종 개발호재도 품고 있다. 단지 인근에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영주역세권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따른 호재도 예상된다. 영주시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투자 협약을 체결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BESS)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약 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서천이 감싸는 입지에 들어서 일부 가구에서 수변 조망이 가능하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수변 생활권으로 꼽힌다. 만 19세 이상 경북 및 대구 거주자라면 1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2. 2

      “어린이 시선으로 그린 우리 아파트는?’…우리관리, ‘제3회 그림대회’ 개최

      아파트 관리업체 우리관리가 사회공헌 행사인 ‘제3회 우리관리 어린이 그림대회’를 개최했다. 약 600개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30일 우리관리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주제는 ‘안전한 삶의 터전, 행복한 우리 아파트’였다. 우리관리가 관리하는 사업장에 거주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약 한달간 접수를 받은 결과, 총 595점의 작품이 접수됐다.대상은 양지우(수지파크푸르지오) 어린이의 ‘미로 안전 게임’이 선정됐다. 단지 내 안전수칙을 보드게임 형식의 미로로 구성해 ‘놀이를 통해 배우는 안전’이란 메시지를 전달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유치부와 저학년부, 고학년부 등 각 부분별로 최우수상 2명, 우수상 5명, 장려상 10명 등이 상을 받았다.김경희 심사위원장은 “다른 아이들에게 바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작품, 연령에 따른 어른들과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소통이 보여지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KCC와 한화비전, 아파트관리신문이 공동 후원했다.우리관리는 2023년부터 매년 어린이 그림대회 행사를 열고 있다. 장차 아파트 입주민이 될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대상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주택이란 공동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8일 우리관리 본사에서 개최된다.노병용 우리관리 회장은 “어린이들이 우리관리의 그림그리기 대회를 통해 어릴적부터 경험하는 여러 고민이 공동주택 생활을 이해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

    3. 3

      한미글로벌, 압구정3구역 재건축 건설사업관리 용역 수주

      국내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서울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3구역의 건설사업관리(PM/CM)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조감도)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369의 1 일대 39만9595㎡ 부지에 공동주택 5100여 가구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3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에서도 면적이 가장 넓고 중심부에 있어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압구정3구역 조합은 지난달 건설사업관리 협력업체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에 참여한 4개 기업 가운데 이사회를 거쳐 2개 업체를 선정했다. 지난 29일 열린 대의원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한미글로벌을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한미글로벌은 도시정비사업PM/CM 수행 실적과 비용 절감 및 공기(공사 기간)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PM이란 건설 전문가가 발주자인 조합을 대신해 프로젝트 전 과정을 총괄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조합은 건설사업전문관리회사를 통해 설계사·시공사·협력업체를 통합 관리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와 갈등을 기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객관적인 공사비 검토와 비용 절감, 품질·안전관리, 리스크 관리, 공정 관리 등도 기대할 수 있다.한미글로벌은 한남3구역과 한남4구역,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방배5구역, 청담삼익, 한강맨션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들의 건설사업관리를 맡고 있다. 2020년 준공된 ‘용산 국제빌딩 4구역 재개발’의 건설사업관리에선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청을 검증해 약 390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한 바 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