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06일(18: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신에프앤아이가 개발을 주도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거단지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DB
대신에프앤아이가 개발을 주도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거단지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DB
대신에프앤아이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3년물과 5년물을 발행하는 데 3년물에만 매수 주문이 몰린 탓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367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700억원 규모 3년물에 3400억원, 3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270억원이 수요가 모였다.

3년물은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5년물은 3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나인원한남 이슈가 해소됐지만 투자자들이 아직 대신에프앤아이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기가 긴 5년물을 보유하기엔 아직 불안해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미매각된 30억원은 추가 청약을 통해 해소하기로 했다. 오는 15일 채권 발행 전 관심있는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추가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KB증권과 신영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에프앤아이는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연합자산관리, 하나에프앤아이 등과 함께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도 나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고급 주거단지인 나인원한남을 개발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나인원한남 보유세가 급증하며 대신에프앤아이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 올해 나인원한남을 조기 분양하면서 리스크를 떨쳐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