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 안암동 서울캠퍼스 교정을 걷고 있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 안암동 서울캠퍼스 교정을 걷고 있다. 고려대 제공
졸업생들의 평판이 좋은 국내 이공계 대학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주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이들 대학을 나온 이공계 졸업생을 선호했다.

'SKY 캐슬' 끄떡없었다
‘2021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의 정성평가에 해당하는 ‘평판도 조사’에서 서울대는 55.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5년부터 7년 연속 1위다. 서울대는 조사 대상인 공공기관, 대기업, 정보기술(IT)·바이오벤처기업, 중소기업 등 모든 유형의 기업으로부터 이 부문 최고점을 받았다.

교수 직군도 서울대 출신 이공계 졸업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는 조사 항목 7개 중 △창의적 문제해결 방식 △전공이론 이해 수준 △연구역량·기술공헌 등 발전 가능성 △실용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 △인문학적 소양 △채용 의향 6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교가 나서서 이공계 인재와 기업을 연결할 기회를 제공한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2위를 차지한 연세대는 △창의력 문제해결 방식 △인문학적 소양 △채용 의향 3개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종합 3위인 고려대는 조직 친화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KAIST와 포스텍은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KAIST는 △연구역량·기술공헌 등 발전 가능성 △실용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 등 세 부문에서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점수가 높았다.

IT·바이오벤처기업(전국 2위)과 중소기업(2위), 교수 직군(2위)에서 KAIST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종합 5위에는 한양대, 7~10위에는 성균관대·서강대·중앙대·경희대가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이내 대학은 지난해와 모두 순위가 같았다.

지방에서는 부산대와 경북대가 약진했다. 부산대는 IT·바이오벤처기업(전국 8위)과 중소기업(9위)에서 비교적 선호도가 높았다. 업무별로는 현장 기술직(전국 9위)에서 부산대를 선호하는 기업이 많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지난해 전국 16위에서 3계단 상승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