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2021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의 네 가지 정량평가 지표 중 취업·창업 지원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2019년 평가에선 1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 다시 3계단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현장실습참여 학생 비율과 학생창업 지원액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각각 1위, 4위를 차지했다. 포스텍 재학생 중 2020년 기준으로 4주 이상 현장실습 수업을 이수한 학생은 143명이었으며 창업학생 지원금은 약 15억3938만원이었다.

포스텍은 이외에도 2016년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여름방학을 3개월 늘려 학생들의 사회 참여를 장려하는 취지로 마련했다. 영미권 대학의 ‘갭이어(gap year)’와 비슷한 프로그램이다. 갭이어는 정규 학업 과정을 병행하거나 일시 중단하고 여행, 교육, 인턴, 창업 등을 하면서 진로 방향을 탐색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4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KAIST는 취·창업 지원 부문에서도 3년째 1위를 지켰다. 아주대, 포스텍, 인천대, 한국기술교육대가 뒤를 이었다. 취·창업 지원 부문은 취업률, 유지취업률, 현장 실습 참여 학생 비율, 창업학생 비율, 학생 창업지원액의 5개 세부지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다.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대학 역량평가에서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았다.

유지취업률은 서강대가, 창업학생 비율은 인천대가 1위를 차지했다.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도 취업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취업 상황이 얼마나 양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강대는 직무부트캠프, 직무코칭멘토링 등 조기 진로 설정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엔 비대면 방식으로 진로 토크쇼와 선배의 진로강의 등을 진행하는 ‘서강×브리지(SG×Bridge)’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단절된 동문 선배 및 학교와 학생을 이어주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직무 관련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며 “양질의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직무와 학생의 활동을 매칭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업학생 비율에서 1위를 차지한 인천대는 25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창업지원단을 학내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엔 대학·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국고지원금 등을 통해 창업지원 예산 총 82억원을 확보했다.

인천대는 지난해 창업 대학 개념인 ‘스타트업 칼리지 사업’도 도입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교원, 학생, 기업이 협력해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등 10개 분야에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창업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프로젝트”라며 “대학의 연구, 교육기능을 통해 혁신적 창업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