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취약 포지션 필요한 자원 뽑아"…손흥민 미발탁 이유 밝히지 않아
아쉬운 손흥민 측 "토트넘의 올림픽 출전 허락까지 받았는데…"
손흥민(29·토트넘)은 2020 도쿄 올림픽 참가가 불발됐지만, 끝까지 김학범호와 동행할 방법을 찾으며 소속 구단의 허락까지 받아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18명에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18명 중 연령 제한이 없는 3명의 와일드카드 후보로 올라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최종 선택한 와일드카드는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삼성), 김민재(베이징 궈안)였다.

대표팀 차출을 놓고 손흥민 측과 대한축구협회 간 협의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1일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을 설득해 올림픽 대표팀 합류를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 측은 선수 선발이 감독의 권한임을 잘 알고 있고, 김 감독의 결정도 존중한다"면서 "다만 어렵게 구단 동의를 받아낸 터라 아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손흥민과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해 금메달을 일궜던 김 감독은 도쿄에서도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해왔다.

아쉬운 손흥민 측 "토트넘의 올림픽 출전 허락까지 받았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주 초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소속사 대표인 손웅정 씨를 직접 만나 손흥민을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지난주 말에는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손흥민의 소속사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토트넘 구단에 협조를 구해달라고 재요청하기도 했다.

손흥민 측도 감독 선임으로 정신이 없던 토트넘 구단을 계속 설득했다.

재계약도 앞둬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올림픽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자 구단에 거듭 사정을 얘기하고 결국 구단주 재가까지 받아냈다.

우리 시간으로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에 토트넘으로부터 차출을 허락한다는 연락을 받은 손흥민 측은 이날 오전 바로 협회에도 이를 알렸다.

김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 선발과 관련해서 "우리의 취약 포지션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 생각해 뽑았다.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거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손흥민이 올림픽 출전 의지를 많이 보였다"라며 "손흥민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