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UFO가 국가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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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 회견장에선 뜻밖의 질문이 나왔다. 한 미국 기자가 느닷없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담을 소개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바이든은 씩 웃으며 “오바마에게 물어보겠다”고 받아넘겼다.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현지 미디어들은 엉뚱한 질문에 센스 있는 답변이었다고 평가했다. UFO 관련 에피소드가 또 하나 추가된 셈이다.
사실 UFO는 인류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진 작품 주제다. 수만 년 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니오 동굴의 UFO와 외계인 형상을 비롯해 제작 목적과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 그리고 네덜란드 화가 애르트 데 겔더(1645~1727)의 ‘세례 예수’(비행접시 모양의 비행체가 세례받은 예수 위로 광선을 내리쬐는 모습을 그린 작품)까지 UFO는 미스터리한 존재로 인류 역사 곳곳에 남아 있다.
인류가 UFO를 본격 연구한 것은 20세기 들어서다. 1947년 한 미국인 비행사가 9대의 미확인비행물체를 목격한 이래 미 정부와 공군은 로스웰 사건 등 수많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매번 결론은 같았다. UFO는 대기 중의 얼음 결정체 또는 대기 역전으로 인한 자연현상이란 설명이었다. 그 사이 학계서는 UFO의 실존 여부를 놓고 끊임없는 논쟁이 벌어졌다. 심리학자 카를 융은 UFO를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신화 구조”라고 일축한 반면, 노벨 생리·의학상(1962년) 수상자 프랜시스 크릭은 UFO를 통한 외계 생명 이식설을 굽히지 않았다.
최근 UFO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미국 정부 발표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미 국가정보국(DNI)이 해군 조종사들이 2004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목격한 144건의 UFO 사례를 분석한 9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다. 보고서는 UFO를 실존하는 존재라고 공식 인정하고, 믿을 수 없는 기동성을 보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미국이 갑자기 UFO 존재를 인정한 이유는 확실치 않다. 주목되는 것은 “UFO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외계인과의 연관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대목이다. 중국·러시아가 강력한 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했다는 가정 아래 무기개발에 더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미드 ‘X파일’의 유명한 대사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건가.
박수진 논설위원 psj@hankyung.com
사실 UFO는 인류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진 작품 주제다. 수만 년 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니오 동굴의 UFO와 외계인 형상을 비롯해 제작 목적과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 그리고 네덜란드 화가 애르트 데 겔더(1645~1727)의 ‘세례 예수’(비행접시 모양의 비행체가 세례받은 예수 위로 광선을 내리쬐는 모습을 그린 작품)까지 UFO는 미스터리한 존재로 인류 역사 곳곳에 남아 있다.
인류가 UFO를 본격 연구한 것은 20세기 들어서다. 1947년 한 미국인 비행사가 9대의 미확인비행물체를 목격한 이래 미 정부와 공군은 로스웰 사건 등 수많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매번 결론은 같았다. UFO는 대기 중의 얼음 결정체 또는 대기 역전으로 인한 자연현상이란 설명이었다. 그 사이 학계서는 UFO의 실존 여부를 놓고 끊임없는 논쟁이 벌어졌다. 심리학자 카를 융은 UFO를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신화 구조”라고 일축한 반면, 노벨 생리·의학상(1962년) 수상자 프랜시스 크릭은 UFO를 통한 외계 생명 이식설을 굽히지 않았다.
최근 UFO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미국 정부 발표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미 국가정보국(DNI)이 해군 조종사들이 2004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목격한 144건의 UFO 사례를 분석한 9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다. 보고서는 UFO를 실존하는 존재라고 공식 인정하고, 믿을 수 없는 기동성을 보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미국이 갑자기 UFO 존재를 인정한 이유는 확실치 않다. 주목되는 것은 “UFO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외계인과의 연관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대목이다. 중국·러시아가 강력한 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했다는 가정 아래 무기개발에 더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미드 ‘X파일’의 유명한 대사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건가.
박수진 논설위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