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급락 후 반등’을 거듭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밤 3만달러 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은 23일 5% 안팎 반등해 국내에선 3900만원대, 미국에선 3만4000달러대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데드 크로스’를 통과(약세장 진입)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전날 폭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투자자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비트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아인스타이늄, 트웰브쉽스, 디마켓, 람다 등의 알트코인(비주류 암호화폐)은 15~70%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과열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하는 ‘김치 프리미엄’(해외 시세 대비 웃돈)은 석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은 0~1%대 초반에 그쳤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출렁이는 것은 중국이 코인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지 매체들은 중국 최초의 암호화폐거래소를 설립했던 BTC차이나가 싱가포르 암호화폐거래소 ZG닷컴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단속 강화로 암호화폐 채굴장의 9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코인 관련주’도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량 세계 1위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2% 폭락했다가 5.13% 하락으로 마감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222.47달러로 밀려 사상 최저치(지난 8일 220달러)에 근접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4월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지만 최근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