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복합개발 30일 착공…삼성·잠실 '수혜 기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오는 30일 착공에 나서는 등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청담·잠실 일대 부동산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2023년 시작될 잠실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단지 사업도 예정돼 개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30일 착공…삼성·잠실 '수혜 기대'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삼성역 사거리와 봉은사역 사거리 구간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공사가 시작된다. 그동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노선계획 등으로 공사 일정이 미뤄져 왔지만 1~4구간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공사가 본격 추진된다. 1조원 넘게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8년 4월까지 영동대로 코엑스 사거리(봉은사역)부터 삼성역 사거리(삼성역) 597m 구간에 지하 7층 복합환승센터와 철도터널(403m), 주차장, 지상광장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도로를 지하화해 지상에는 코엑스와 GBC를 잇는 1만8000㎡ 규모의 녹지광장도 만든다. 복합환승센터는 지하철 2·9호선과 GTX A·C노선, 위례신사선 등이 지나는 철도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등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삼성역 일대부터 잠실 종합운동장 부지에 이르는 구간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신사옥인 GBC를 짓고 있다. 지하 7층~지상 105층에 업무시설, 상업시설, 관광숙박시설,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탄천 건너에 조성되는 잠실 마이스사업도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동 10 일대 잠실운동장 부지 13만5000㎡에 2026년까지 전시, 컨벤션, 호텔, 실내 스포츠 콤플렉스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투기 수요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삼성·청담동 일대를 지난해에 이어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착공 소식에 삼성역, 청담동, 잠실 등 일대 부동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6~7년 뒤면 삼성역과 잠실을 잇는 이 일대가 국내 최대 업무, 상업,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역·잠실 인근 아파트 호가도 오름세다. 잠실 종합운동장 인근 단지로 1981년에 지어진 잠실 우성아파트(전용면적 131㎡)는 지난달 2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22억원)보다 5억원가량 뛴 셈이다. 삼성동 래미안삼성1차(105동) 전용 122㎡는 지난 3월 2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작년 6월(21억5000만원)보다 6억3000만원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복합환승센터 착공을 계기로 주변 아파트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