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 인사동에서 열린 ‘2020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한경DB
지난해 서울 나인트리프리미어호텔 인사동에서 열린 ‘2020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한경DB
호텔 객실 등에 미술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AHAF) 2021’이 오는 17~20일 부산에서 열린다.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300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호텔 아트페어는 작품이 집이나 사무실 등에 걸렸을 때의 느낌을 알 수 있어 컬렉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 행사는 파크하얏트부산과 벡스코 제2전시장 갤러리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파크하얏트부산에서는 호텔 1층 연회장과 6~9층의 50개 객실 등 총 5개 층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AHAF 관계자는 “부산디자인위크와 협력해 전시장 규모를 평소보다 키웠다”며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아트부산이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부산 미술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참가하는 갤러리는 금산갤러리, 가나아트, 갤러리BHAK(옛 박영덕화랑), 동산방화랑 등 50여 곳. 참여 작가는 300여 명이다. 해외에서도 일본 아라이갤러리, 중국 양훙갤러리, 미국 미즈마&킵스 갤러리·BCS갤러리 등 4곳이 참여한다.

전시는 신진 작가부터 세계적인 거장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 및 그룹별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호텔 연회장에서 열리는 ‘마스터피스’ 전이다. 이우환, 박서보, 김종학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 로버트 라우센버그, 요르그 임멘도르프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걸린다.

이 밖에 국내 1세대 화랑인 동산방화랑 창립자 박주환 전 회장(1929~2020)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한국 민화 특별전’, 부산 지역 풍경을 촬영한 사진 작품들을 전시하는 ‘부산 인 마이 마인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최초의 현대미술 행위예술가로 알려진 강국진의 소품 2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도 마련됐다.

이 행사는 2008년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 선보인 뒤 서울과 홍콩 등에서 주로 열렸다. 부산 개최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황달성 AHAF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0~40대를 중심으로 미술품 구매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에 미술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지방 미술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