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 어버이날 모임 10명 확진…유치원-노래교실서 새 감염
"일상속 방역 필요"…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사례 27.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어버이날 모임을 비롯해 여러 다양한 가족·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도 속출하고 있어 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여주시에 소재한 농산물 재배 및 포장업과 관련해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10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10명 모두 이 업체 종사자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일가족 및 지인(4번 사례) 관련 집단발병이 확인돼 현재까지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족이 7명, 지인이 3명이다.
기존 수도권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꾸준히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추적 조사하던 중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교인이 14명, 가족이 6명이다.
경기 광주시의 가구공장(2번 사례) 관련 확진자는 5명 늘어 총 17명이 됐고, 광주시의 육류가공업체(2번 사례)와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53명이다.
수도권 밖 곳곳에서도 감염 고리가 이어졌다.
충북 음성군 소재 유치원과 관련해 지난 14일 이후 총 13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원아가 7명이고 가족이 4명, 교직원과 기타 사례가 각 1명이다.
충남 천안시의 한 음식점과 관련해선 확진자가 2명 늘어나 총 15명으로 파악됐다.
전북 무주군에서는 가족 및 지인과 관련해 5명이 확진돼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고 있고, 전남 순천 및 여수의 가족 및 지인 사례에서도 지금까지 총 7명이 감염됐다.
전남 고흥군의 한 목욕탕에서도 이달 6일 이후 이용자, 가족, 지인 등 총 9명이 확진됐다.
대구에서는 동구의 한 노래교실과 관련해 14일 이후 수강생과 종사자 등 13명이 확진돼 새로운 집단 발병 사례로 분류됐다.
달성군에 소재한 이슬람 기도원과 관련해서도 교인 등 11명이 새로 확진됐다.
경북 경주의 마을주민(2번 사례) 관련 집단발병 사례에서는 접촉자를 추적하던 중 3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경남권의 경우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은 채 지속되는 양상이다.
울산 및 부산 어버이날 모임과 관련해 13일 이후 가족을 중심으로 총 10명이 확진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고, 부산 수영구의 댄스 동호회 관련 확진자는 4명 늘어 총 44명이 됐다.
또 경남 김해시의 외국인 모임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총 39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강원 철원군의 한 군부대와 관련해 15일 이후 전날까지 2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제주시의 한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가족, 지인 등 6명이 감염돼 정확한 감염원을 찾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수도권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으며 호남권과 제주권도 집단감염 발생으로 지난주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확진자 비율은 27.3%로 집계됐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8천562명으로, 이 가운데 2천335명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3천823명으로, 전체의 44.7%에 달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연일 500명대 후반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소규모의 가족, 지인, 직장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일상생활 속 방역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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