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협의 필요…확정 아냐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6일 “GTX-D노선 열차 중 일부를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GTX-D노선을 경기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연결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당초 GTX-D노선의 서울 강남 통과를 요구했었다. 기대보다 대폭 축소된 노선이 발표되자 김포 주민들을 중심으로 “김부선이 웬 말이냐”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GTX-D노선 연장 문제는 GTX-B노선의 민자 사업자가 정해지면 그쪽과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현시점에서) 서울까지 연결된다고 말하긴 섣부르다”며 “수도권 서부권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했다.
GTX-B노선의 사업 추진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문제다. 2011년 2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됐던 GTX-B노선은 2019년 어렵사리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었지만 아직까지 기본 계획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국토교통 데이터 통합채널에 따르면 김포·검단 주민의 통근 지역이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 등에 집중돼 있어 국토부는 수도권 서부 주민의 통근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GTX-D노선이 다른 노선과 만나는 지점에는 환승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평면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 없이 같은 승강장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GTX-D노선이 당초 지방자치단체 요구안대로 강남을 거쳐 경기 하남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주민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성난 민심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국가 철도망 계획을 발표해놓고 선거 등을 위해 뒤집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여의도 또는 용산으로 연결하는 미봉책만으로 불만이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대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가지 못한다면 반발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