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쇼크에 가상화폐 `휘청`…넥슨은 15% 하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차량 구매자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가상화폐 사업을 하거나 투자한 기업들의 주식까지 줄줄이 급락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80% 하락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코인베이스 주가는 정규장 거래에서 6.4% 내린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회사 돈으로 가상화폐에 대규모 투자를 해 수십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9.2%나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지지자로도 유명한 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 주가도 장 마감 후 2.19% 내렸다. 스퀘어는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작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의 5%가량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1.25% 떨어졌다.

지난달 비트코인 1억달러어치를 매수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게임사 넥슨의 주가는 13일(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현재 일본 증시에서 15.61%의 낙폭을 보였다.

넥슨의 지주사 NXC를 이끄는 김정주 대표는 평소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NXC는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하고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인 바 있다.

역시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금융사 모넥스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 따라 주가가 한때 10% 넘게 내렸다.

머스크의 발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들도 줄줄이 하락했음은 물론이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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