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강성 친문'에 휘둘리면 당 망해요."
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7일 <한경닷컴>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왜 망했는가. 이른바 '태극기 부대'에 휘둘렸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자폭탄' 논란 속 거세지는 강성 목소리

4·7 보궐선거 참패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강성 친문'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문자폭탄' 논쟁이 당내에서 거세졌으며 이들의 활동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공개적으로 강성 지지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문 소신파'로 손꼽히는 조응천 의원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고 나선 것.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용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용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강성 친문' 지지자들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박주민, 이재정, 김남국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지난 2일 진행됐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이른바 '화력'을 보여줬다. 김용민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서는 최하위를 했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하며 '수석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

"불과 1년 전 총선서 강성 휘둘린 야당 어땠나"

김용민 의원은 당 지도부에 입성하자 '비문' 성향의 송영길 대표와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검찰개혁' 속도 조절을 시사했던 송 대표와 달리 '검찰개혁'에 대해 연일 강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통합당 시절의 국민의힘을 떠올리며 '강성 친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황교안 전 대표가 이끌던 시절 '태극기 세력'과 연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2019년 12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12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스팔트 우파'라고도 불리는 이들과 힘을 합친 통합당은 결국 지난해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황 전 대표는 당시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안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 시동을 걸고 있지만 당내에서도 그를 향한 옹호의 시선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한 민주당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에게 휘둘리면 패배한다는 것이 불과 1년 전 총선에서도 느낄 수 있지 않았는가"라며 "이를 발판삼아 일부 세력에 휘둘리는 모습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