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알파벳(구글)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이번주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서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1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2분기와 하반기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가 중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미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30분(한국 시간 27일 오전 6시30분)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27일), 애플·페이스북(28일), 아마존(29일) 등 주요 대형 기술주의 성적표가 나온다.

테슬라 실적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1분기 실적 자체가 아니다. 1분기 실적은 이미 지난 5일 1분기 전 세계 차량 인도 물량이 18만4800대로 지난해 동기(8만8400대)보다 109% 늘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시장이 테슬라에 기대하는 올해 인도 목표량 100만 대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 여부가 중요하다. 각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출시가 가속화하면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건들에 대한 대책 제시도 주가에 영향을 끼칠 요인이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안전 문제에 대한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분기에 2018년 9월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한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량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클라우드 수요 자체도 늘지만 차량 자체가 업무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장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구글 실적에서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광고 부문의 회복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애플은 지난 20일 다수의 신제품을 내놨다. 올해 신제품의 출하량 가이던스와 이르면 올해로 예정된 애플의 AR(증강현실)글라스 관련 소식 등이 챙겨볼 만한 내용이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