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 용인 지역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5%를 웃돌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중동 신동백서해그랑블 아파트 전용면적 116㎡는 2월 매매가격(11층)이 5억8000만원이었고 지난 7일 거래된 전세가격은 5억원이었다. 전세가율이 84%에 달했다. 용인처럼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전세입자와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달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도 잇따른다.
전세가율 높은 용인·천안·군산 "새 아파트로 갈아타자"
1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5%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65.4%, 기타 지방(광역시 제외)은 75.9%로 지방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방 5대 광역시도 67.6%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에선 전세가율이 75%를 넘어선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일부 지역에선 70%대를 넘어섰다. 용인시 처인구(76.6%)와 광주시(78.9%) 등 경기도 여섯 곳과 남구(76.1%), 계양구(77.6%) 등 인천 두 곳은 전세가율 7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막기 위한 정부 규제에도 전세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매매가가 안정됐다기보다는 실질적인 전세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기준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011년 6월 1억4140만원에서 지난 2월 사상 첫 3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3억381만원으로 더 높아졌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차이가 크지 않아 갈아타기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지역이 나타나면서 업계에선 이들 지역 내 기존 단지 매수 대신 신규 분양단지를 노리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분양단지는 커뮤니티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같은 지역 내 오래된 아파트보다는 가격 상승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율 75% 이상인 전국 여러 지역에서 잇따라 분양이 이어진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처인구 고림진덕지구 D1·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0층, 22개 동, 총 2703가구 규모다.

충남 천안 신부동에서는 한화건설이 이달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