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에 갇힌 동물들…"하루 안에 안 열리면 '재앙'"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컨테이너선에 막히면서 대기하는 배들에 실린 동물 수천마리가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가축을 산 채로 싣고 운하 통항이 재개되길 기다리는 배는 13척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배가 최대 14척이라고 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체 파악한 9척에 동물보호단체가 확인한 11척을 더해 최대 20척이라고 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배가 사료와 물 여분을 넉넉히 싣고 다니지 않으면서 동물들이 아사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비정부기구 '애니멀 인터내셔널'의 가브리엘 파운 유럽국장은 "이틀 안에 (가축용) 물과 사료가 떨어지는 배들이 있다"며 "24시간 내 운하가 열리지 않으면 중대한 비극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배는 6일 치 이상 사료와 물을 가지고 있다며 출발지인 루마니아로 돌아가기로 한다면, 아직 기회가 있지만 2~6일 더 운하가 막히면 재앙이 일어난다"라고 부연했다.

수에즈 운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 좌초로 닷새째 운항이 막혔다. 이집트 운하·통상서비스업체 '리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운하가 열리길 기다리는 배는 27일 현재 276대에 달한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