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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아파트값 뚝뚝 떨어지는데…"매수인도, 매도인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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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량 줄고 상승폭 축소
    선거 끝나고 6월 전까지 "지켜보자"
    매도자들 상승 기대감…'호가' 안 낮춰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요즘은 물건을 보러오는 매수인도, 물건을 내놓으려는 매도인도 없네요.”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엔 거래가 거의 끊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수인들이 가격조정(하락)이 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매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봐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거래량 줄고 상승폭 주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한 분위기다.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폭도 축소되서다. 통상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대형 이벤트로 통했다. 여야 할 것 없이 표심을 잡기 위해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후보들도 출마 지역의 개발 공약을 앞다퉈 내놓기 때문이다.

    올해는 선거 전임에도 다소 잠잠한 모습이다. 정부가 최근까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카드를 꺼내든 터라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데다 대규모 공급 방안과 금리 인상 분위기가 겹치면서 주택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건축 완화 등 국지적인 변수에 따라 일부 지역의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한경DB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한경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2일 23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24일 신고가(24억5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5차e편한세상’ 전용 158㎡는 이달 3일 18억3000만원에 계약돼 올 초 실거래가(20억원)보다 1억7000만원 내렸다.

    강북 지역에서도 급매물 중심으로 직전 거래보다 수천만원 내린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45.9㎡는 지난 12일 5억5000만원에 계약, 2월 초 실거래가(6억1800만)보다 7000만원 가까이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8㎡ 실거래가도 2월 중순 7억6700만원이던 것이 이달 3일엔 7억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부터 6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상승률이 전주(0.07%) 대비 소폭 줄었다. 서울은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 0.10% 상승하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6주 연속(0.09%→0.08%→0.08%→0.07%→0.07%→0.06%) 상승 폭이 주춤하고 있다.

    거래 절벽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458건으로, 전월(5683건)의 25.7%에 그쳤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8301건) 대비 17.6%에 불과하다.

    서울 강남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간간히 매수 문의가 와도 쉽게 집을 보러 오지는 않는다”며 “선거가 끝난 후 대책과 분위기를 보겠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호가 크게 내리는 분위기는 아냐"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대비 7.9포인트 줄어든 82.4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11월 말 100선을 넘긴 뒤 올해 1월 중 114.6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1일 1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말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I중개업소 대표는 “대기수요는 있지만 대출이 많이 안돼 자금조달계획서를 쓰기가 힘이 드니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며 “일단은 시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많다”고 전했다. 올해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예정돼 있고 공시가 급등으로 인한 세 부담이 커진 만큼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증가할 것을 기대리는 수요자들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다만 일선 중개업소들 사이에선 “아직 호가가 크게 내려가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반응도 많다. 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2·4 공급 대책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보다 매매로 선회해 집값을 다시 자극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엔 달라지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다. 후보들이 표심을 의식해 공급 확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공공 주도로 공급을 늘리고 도심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민간 재건축 활성화로 공급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도 줄어든 것도 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2만5520가구로, 지난해(5만289가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부 거래로 전체 시장 분위기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단기간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다”며 “오히려 재건축 단지들은 값이 뛰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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