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많은 제조업 기업들이 국내 공장을 세우기 보다는 인건비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동남아 여러 나라로 공장을 이전한다.
영업을 주로 하는 기업들도 국내 시장의 포화로 해외로 눈을 돌리지만,
각 나라마다 경영환경, 법 제도, 문화의 차이로 인해 애로사항이 많다.
글로벌 기업화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름 단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HR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에 있다.
A기업의 전략부서에서는 더 이상 국내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는 빠르면 2년 후, 늦어도 4년 이내에 베트남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사업전략을 확정하였다.
각 본부장은 이에 맞추어 세부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는데,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인사부서는
내년도 채용계획에 생산직 인력 20명을 뽑는 안을 작성해 보고한다.
작년 말, 각 조직으로부터 받은 적정 인력과 충원에 대한 조치였다.
내용을 보니 전부 국내 인력에 대한 것이었다.
이전할 베트남과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상황이 이러면 글로벌 진출은 요원한 일이 된다.
기업이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 내수시장의 포화 또는 성숙에 따른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입 모색
– 진입장벽의 폐지로 WTO, FTA,…등 국제무역 장벽 폐지에 따른 활동 제약 해소
– 경쟁우위 확보 차원에서 국가의 비교우위를 활용하여 기업의 경쟁우위 확보
– Local Responsiveness 확보로 현지 니즈에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건 마련
– Aging Workforce 인력 pool 감소 및 노화에 따른 우수인력과 젊은 인력 확보 차원 등이다.

기업의 글로벌화는 크게 3단계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단계는 해외 주재원 파견 수준이다.
해외조직의 신설이 증가되는 단계로
수출위주의 조직운영에서 현지조직 위주의 조직운영을 한다.
해외매출 및 해외 직원의 비중이 증가하고, 해외주재원 수가 증가하게 된다.
이 단계는 주로 지사 수준의 주재원 파견 형태로 유지되며,
주재원 인사관리 위주의 해외 인사가 실행된다.

둘째 단계는 다양한 형태의 해외법인, 연구소 등을 설립하는 단계이다.
지사 중심의 글로벌 단계에서 그 규모와 인원이 증가하여
해외 주재원으로는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과 영업 나아가 연구소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 법인이 설립되면서
해외주재원 역할이 축소된다.
현지 채용된 직원의 수와 역할이 증대되며,
현지 채용인력에 대한 육성과 핵심직책을 제외하고는
현지 관리자에 의해 조직이 운영된다.
해외인력 유형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해외인사의 기능 변화 및 확대가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셋째 단계는 글로벌 기업 운영의 단계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경영을 추진하는 단계로,
현지의 제도와 문화에 맞도록 자율적이고 주도적 경영을 추진한다.
대부분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본사와의 전략을 공유하되, 그 나라에 맞게끔 경영을 한다.

글로벌 기업의 주재원 인재관리에 있어 포스코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스코의 인재관리는 크게 5가지 지침으로 살필 수 있다.

첫째, 글로벌 핵심역량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담당 영역에만 국한하지 말고,
전 분야로 관심을 확대하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의 핵심은 어학과 배려이다.
어학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종속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이다.
생생한 정보 발굴에 더욱 노력하도록 하고 있다.
신문기사에 보도된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면의 숨은 뜻을 파악하려는 노력이다.
직접 만나서 상대방 내부 사정을 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인맥형성에 공을 들이라고 하고 있다.

셋째, 현지직원관리이다.
직원 이직률 관리로 현지 직원들의 POSCO조직에 대한 충성도, 애사심 등을
좀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해서 평생직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강조한다.
넷째, 해외 노하우 전수이다.
현지화의 귀중한 경험 등을 잘 정리해서
향후 베트남, 동남아 등을 글로벌화 하는데 잘 전달되도록 한다.
다섯째, 혁신활동이다.
QSS와 VP는 해외가 본사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사업장은 사람관리 뿐만 아니라 기술보안에도 특히 유의해야 한다.
금연을 실시하면 선포에만 그치지 말고 더 나아가 전 직원이 끊었다는 기사를 POSCO 신문에 낼 수 있도록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