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올해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을 확장하는 데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1만 명 규모의 채용 계획도 밝혔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올해 시설 확대에 총 70억달러를 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사무실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미네소타주, 텍사스주에 새로운 업무 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글이 사무실을 둔 곳은 미국 내 19개 주로 늘어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협업하고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얼굴을 맞대고 모이는 것은 구글 문화의 핵심”이라며 “이는 우리 미래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앞장서 재택근무로 전환한 구글이 사무실 중심의 근무 형태로 복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구글은 오는 9월부터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면서 1주일에 이틀은 집에서 일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발표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기업들이 언제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들일지 토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또 코로나19 사태에서 점점 벗어나 경제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1년에 걸쳐 최소 1만 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와 채용 계획은 구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