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그룹이 이르면 내년 하늘을 나는 비행택시(에어택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청년경제포럼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에어아시아는 이미 비행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며 "비행 택시 출시를 1년 반 정도 앞둔 것으로 본다"고 했다.

페르난데스 CEO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는 좌석이 최대 4개인 비행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무인기(드론)처럼 회전날개(프로펠러) 네 개를 쓰는 쿼드콥터식으로 만든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국영 글로벌혁신창조센터와 협업해 도심 드론배송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음달 중엔 자체 교통수단 예약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렌트카나 택시를 모바일앱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에어아시아는 코로나19 이후 기존 저가비행 사업이 큰 타격을 입자 신사업을 물색하고 있다. 작년엔 쇼핑, 물류, 금융서비스를 아울러 제공하는 '수퍼앱'을 내놨다. 페르난데스 CEO는 "이번 사태를 사업모델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기회로 봤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 항공기 제조기업 등을 비롯한 여러 모빌리티 업체들은 에어택시 업계에 발을 뻗고 있다. 전기로 구동해 기존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도심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향후 미래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이 에어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인텔, 도요타, 젯블루 등은 에어택시 스타트업인 조비항공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69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