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에 힘입어 지난달 경기도 집값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 4억 돌파…'GTX 호재' 경기도 집값 상승률 10개월來 최고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주택(아파트·연립·단독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11% 상승했다. 지난해 3월(1.3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41% △11월 0.74% △12월 0.99% 등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GTX 개통,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많이 올랐다. 지난달 고양시 집값은 3.04%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양시는 기존 GTX-A 킨텍스역이 들어서는 일산서구(3.63%)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말 GTX-A 창릉역 신설이 발표된 덕양구(3.10%)까지 가세해 집값에 불이 붙었다. 덕양구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면적 84㎡는 창릉역 계획 발표 직전인 지난해 12월 28일 8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동일한 주택형이 지난달 5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약 1주일 만에 2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이어 양주(2.46%) 파주(2.17%) 남양주(2.12%)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모두 GTX노선이 지나고 지하철 연장 등으로 향후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지역이다. 양주는 GTX-C 종점역인 덕정역이 들어서고 지하철 7호선 연장이 예정돼 있다. 파주는 GTX-A 종점역인 운정역이 들어서고 남양주는 서울과 인천 송도로 연결되는 GTX-B 노선이 지난다.

지난달 서울 집값은 0.40% 올라 전월(0.2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25개 자치구 중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가장 많이 올랐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0.69%)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많이 올랐다. 강동구(0.66%)는 고덕·암사동, 서초구는 반포동 신축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강남구(0.56%)는 개포동과 압구정동의 재건축 단지가 조합설립을 서두르며 가격이 올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1.12%→0.78%)은 작년 12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12·17 부동산 대책’으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지방광역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으로 다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108만원으로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3억6679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약 9.3%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8억9725만원으로 곧 9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