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사진=TASS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사진=TASS
러시아 모스크바 시장이 시민의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이 발표한 수치가 맞다면 모스크바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보건당국이 밝힌 공식 통계의 6배가 넘는 수치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29일(현지시간)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보한 분석 자료와 자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민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를) 앓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주민은 약 1250만명으로 소뱌닌 시장 발표가 사실이라면 62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소뱌닌 시장은 "재감염자 수는 1% 미만으로 아주 적다"며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력이 상당 기간 지속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 감염병을 앓은 사람은 백신 예방접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뱌닌 시장이 언급한 모스크바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보건당국의 공식 통계와는 크게 차이가 나, 러시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축소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식 통계에서 모스크바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92만5358명이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그동안에도 수시로 제기돼온 코로나19 사태 축소 조작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해 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