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김창열의 물방울…BHAK 회고전 '회귀'
지난 5일 별세한 고(故) 김창열 화백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회고전이 열린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 BHAK는 김창열 회고전 'Recurrence(회귀)'를 오는 20~30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의 '회귀' 연작 15점으로 구성됐다.

인쇄체로 쓴 천자문을 배경으로 투명한 물방울이 화면에 흩어진 작품이다.

김창열의 상징이자 그가 평생 그린 물방울은 명상하며 자신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천자문은 동양적인 철학과 정신을 나타내며, 작가가 할아버지에게 한자를 배운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도 담고 있다.

김창열은 지금과 같은 영롱한 물방울 그림을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전시회 '살롱 드 메'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약 50년간 한결같이 물방울을 그렸다.

1980년대부터는 캔버스가 아닌 마대의 거친 표면에 그렸고, 마대에 한자체나 색점, 색면 등을 채워 넣어 동양적 정서를 살렸다.

1980년대 말부터 천자문과 투명한 물방울이 화면에 공존하는 '회귀' 연작이 이어졌다.

BHAK는 김창열 화백과의 각별한 인연을 기억하며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BHAK의 전신인 박영덕화랑의 박영덕 대표가 현대화랑에 재직할 당시부터 인연을 맺었고, 1993년 문을 연 박영덕화랑에서도 4차례 김창열 개인전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