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유력 주자들 간 신경전이 후보 등록 첫날부터 뜨거워졌다.

오세훈, 나경원 향해 "인턴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은 18일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 "인턴시장·초보시장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썼지만 크게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업무 파악에만 1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저는 상대적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한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10년 쉰 분보다는 잘할 듯"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맞받아쳤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의 발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은 혼자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맞받아쳤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장은) 뛰어난 서울시 공무원과 25개 구 구청장 및 소속 공무원과 함께 일하는 자리"라며 "저는 서울시 모든 공무원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시장은 민심을 헤아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업무 전반을 점검하며, 합리적인 인사와 평가로 조직을 생산적으로 이끄는 자리"라면서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당이 어려울 때 시장 후보로 나서 이미 서울 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했던 사람인 제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할 자신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인턴시장이라 칭하신다면 그 호칭도 들어드리겠다"면서도 "다만, 오세훈 전 시장에게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해드린다.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해내는지 말이다"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