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꺾일까…내일부터 전국 5인 이상 모임금지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새해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까지 내려오며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감소세는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감염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5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824명)에 이어 이틀 연속 1천명 아래를 기록한 것이다.

600명대 확진자는 지난달 11일(689명) 이후 23일만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드는데 이번에는 사흘간 이어진 신년 연휴(1.1∼1.3)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3만8천40건으로, 직전 주 평일의 5만∼6만건과 비교하면 크게 적다.

이는 확진자 추이가 감소로 돌아선 신호보다는 일시적 현상에 가까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주요 방역 지표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1주일(2020.12.28∼2021.1.3)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발표 당시 기준)로 807명→1천45명→1천50명→967명→1천29명→824명→657명을 나타내며 하루 평균 911명을 기록해 1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8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천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동량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의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지난달 12∼13일 2천449만건, 19∼20일 2천443만건, 26∼27일 2천360만건 등 3주 연속 줄어들며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감염자 조기 발견에도 성과가 있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익명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총 2천37명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냈다.

환자 1명이 주변에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난달 초 1.4에서 현재 1.1 수준까지 낮아졌다. 1 이하로 떨어지면 억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정부는 이런 지표들을 근거로 거리두기와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신규 확진자 규모를 축소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이달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고, 수도권에만 적용해 온 5명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도 연장했다.

다만 수도권 내 학원과 스키장 등 일부 시설은 제한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는 같은 시간대 교습 인원이 9명까지라면 운영을 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을 지킨다는 전제로 태권도 학원과 발레 학원 등도 문을 열 수 있다.

스키장과 같은 겨울 스포츠 시설 역시 운영을 허용하되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까지로 인원을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방역 효과를 높이는 취지에서 이번 조치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완화할 수 없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는 우리가 방역체계를 확고히 하고, 환자 수를 줄여갈 수 있는 시기"라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어 한 달을 보낼 수 있으면 예방 접종과 치료제를 활용하는 시기까지 안정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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