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 등 분석…확산세 꺾인 것으로 보기엔 일러
정부 "3단계 격상 없이 '마지막 고비' 넘는다"…17일까지 방역조치 연장
향후 '3대 변수'는 한겨울·거리두기 피로감·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23일만에 600명대…거리두기·5인이상 모임 전면금지 효과 주목(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새해 연휴 기간 신규 확진자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간 단위로 보면 1천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급격한 확산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8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통계상 신규 확진자 상·하단 선이 지난달 급증기 때와 비교해 한 단계 낮아진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감소세는 연휴 검사건수 감소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감염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단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와 특별방역대책 2주 연장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4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증가세가 다소나마 억제되고 있는 데다 방역과 의료역량 역시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민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3단계 격상 없이 확산세를 꺾어보겠다는 계산이다.

정부의 목표는 오는 17일까지 환자 발생을 감소세로 전환한 후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2월까지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한 한겨울인데다 전파력이 1.7배 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된 상황이어서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적 피로가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23일만에 600명대…거리두기·5인이상 모임 전면금지 효과 주목(종합)
◇ 수도권 이동량 최저·감염 재생산지수 1에 근접 등 일부 신호 '긍정적'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5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824명)에 이어 이틀 연속 1천명 아래를 기록한 것으로, 600명대 확진자는 지난달 11일(689명) 이후 23일만이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드는데 이번에는 사흘간 이어진 신년 연휴(1.1∼1.3)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3만8천40건으로, 직전 주 평일의 5만∼6만건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편이다.

확진자 추이가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선 '반전' 신호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에 가까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주요 방역 지표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최근 1주일(2020.12.28∼2021.1.3)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발표 당시 기준)로 807명→1천45명→1천50명→967명→1천29명→824명→657명을 나타내며 하루 평균 911명을 기록해 1천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8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천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국민 이동량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지난달 12∼13일 2천449만건, 19∼20일 2천443만건, 26∼27일 2천360만건 등 3주 연속 줄어들며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 최저치(2천451만건)보다 적은 것이다.

감염자 조기 발견에도 성과가 있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익명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날 0시까지 총 2천37명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냈다.

환자 1명이 주변에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지난달 초 1.4에서 현재 1.1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1 이하로 떨어지면 억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정부는 이런 지표들을 근거로 거리두기와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3일만에 600명대…거리두기·5인이상 모임 전면금지 효과 주목(종합)
◇ 내일부터 5인 이상 모임금지 전국 확대…'3대 변수'는 한겨울·국민적 피로감·변이 바이러스
정부는 향후 2주간 신규 확진자 규모를 축소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일단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이달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고, 수도권에만 적용해 온 5명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역시 연장했다.

다만 수도권 내 학원과 스키장 등 일부 시설은 제한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는 같은 시간대 교습 인원이 9명까지라면 운영을 할 수 있다.

유아나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태권도 학원과 발레 학원 등도 이런 조건을 지킨다면 문을 열 수 있다.

스키장과 같은 겨울 스포츠 시설 역시 운영을 허용하되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까지로 인원을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이번 조치를 자체적으로 완화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통일성·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방역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는 우리가 방역체계를 확고히 하고, 환자 수를 줄여갈 수 있는 시기"라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어 한 달을 보낼 수 있으면 예방 접종과 치료제를 활용하는 시기까지 안정적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만에 600명대…거리두기·5인이상 모임 전면금지 효과 주목(종합)
◇ 전문가들 "불가피한 선택", "식당 인원제한 조금 더 강화해야"
감염병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성과를 얻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 격상을 놓친 상태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2.5단계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아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앞으로 신규 확진자가 600명, 700명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1천명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강력한 접촉 통제를 통해 감염 재생산지수를 현재 1.1 수준에서 0.7로 낮춘다고 하더라도 신규 확진자는 2주가 지나야 700명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감염병 모델링 수치를 거론하면서 "3단계 격상을 '짧고 굵게' 해서 방역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자는 의견도 있지만, 코로나19의 방역 효과는 서서히 나타난다"며 3단계 격상에 대한 신중한 기조를 고수했다.

기 교수는 대신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될수록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찾는 경우가 많아진다"면서 "식당의 경우 현재 5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4명까지는 허용되는데 테이블당 1∼2명만 앉도록 조금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