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울산지부, 19일 지역 교회 빌려 청소년·아동 참석 행사
전파 매개역할했을 센터 방문자 확인안 돼…'의무검사' 행정조치 발령
울산서 BTJ열방센터 관련 추정 12명 집단감염…최초확진자 미궁(종합)
울산에서도 경북 상주 선교시설인 BTJ열방센터 관련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다만 BTJ열방센터를 방문으로 최초 감염된 확진자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울산시는 해당 시설 방문자에게 진단 검사를 명령하는 행정조치를 발령하는 등 역학조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시는 29일에만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발생, 지역 622∼633번 확진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622∼629번 8명은 모두 이달 19일 울산 한 교회에서 열린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울산지부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주 BTJ열방센터는 인터콥 소속 시설로 알려졌으며, 최근 부산과 광주 등지에서도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지역사회 연쇄 감염으로 퍼지기도 했다.

인터콥 울산지사 행사에는 다수의 10대 이하 청소년·아동과 일부 교사 등 총 54명이 참석했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622∼629번도 4명은 10대, 4명은 10세 미만 아동으로 모두 나이가 어리다.

참석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다수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622번의 다른 가족 3명(618∼620번)도 전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점으로 미뤄, 가족 간 추가 확진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행사에 장소를 제공한 교회와 관련해 연쇄 감염된 630번(60대)을 포함하면, 인터콥 울산지부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에 달한다.


시는 BTJ열방센터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누군가가 해당 행사에 참석,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인터콥 울산지사에 소속된 107명 명단과 BTJ열방센터에서 받은 방문자 22명 명단을 확인, 두 명단에 모두 이름이 있는 4명을 확인했다.

4명 가운데 감염 매개체 역할을 한 확진자가 있을 공산이 충분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 4명은 아직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고, 전화번호가 다른 이유 등으로 연락조차 쉽지 않은 상태라고 시는 밝혔다.

이에 시는 29일 BTJ열방센터와 인터콥 울산지부 방문자들에게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행정조치를 발령했다.

처분 당사자가 이를 위반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확진 관련 검사·조사·치료 등 방역 비용이 구상 청구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두 시설 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1월 3일까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하며, 비용은 모두 무료이며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도록 보장하겠다"라면서 "망설임은 방역 시계를 되돌릴 뿐이며, 공동체를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신규 확진된 631번(80대)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양지요양병원에서 생활하던 입원 환자로, 7차 진단 검사에서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가 길어서 뒤늦게 확진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29일 기준 양지요양병원 관련 울산지역 확진자는 입원환자 167명, 의료진 21명, 요양보호사 22명, 기타 직원 4명, 연쇄 감염 27명 등 241명으로 늘었다.

632번(20대·동구)은 러시아에서 입국해 검사를 받고 확진됐으며, 633번(50대·동구)은 감염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