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사진=AFP
월마트. 사진=AFP
미국 월가에서 최근 증시 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시적 조정이라는 견해가 나오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추가 조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시 조정을 전망하는 측은 월마트 등 소비재주를, 추가 조정 가능성을 강조하는 측은 은행주를 매수하라고 추천했다.

미국 투자회사 라퍼텡글러인베스트먼츠(Laffer Tengler Investments)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낸시 텡글러는 최근 CNBC에 출연해 “증시 조정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일일 뿐”이라며 “이 기회를 틈타 소비재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텡글러가 꼽은 추천주는 월마트(WMT), 스타벅스(SBUX), 로쿠(ROKU)다.

텡글러는 “월마트와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해지든 그렇지 않든 관계 없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로쿠는 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로쿠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계하는 업체로, 최근 TV에서 OTT로 콘텐츠 소비방식이 바뀌는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재무설계 전문회사 줄파이낸셜(Joule Financial)의 창립자 겸 대표 퀸트 타트로는 “최근의 조정을 계기로 더 큰 폭의 조정에 대한 경각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타트로는 “최근 조정기에 펀드 매니저들은 공격적인 추가 매수를 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괴리는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타트로는 금융주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줄파이낸셜이 최근 조정기에 매수한 유일한 분야는 금융주”라며 “금융주가 앞으로 한자릿수, 어쩌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융사로 하여금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JP모건(JPM)은 Fed의 발표 뒤 3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JP모건의 주당순이익(EPS)를 11%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