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23일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구의역 김군' 관련 막말 등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국민들 마음 깊게 헤어라지 못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며 "청문회를 준비하며 저의 지난 삶과 인생 전반을 무겁고 진지하게 되돌아보았다. 그 성찰의 시간 속에서 국민들의 마음과 아픔을 사려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을 했으며 새로운 각오도 다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4년 전 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신 사항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오른쪽)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오른쪽)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후보자는 과거 SH 사장 시절인 2016년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변창흠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국회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가 구의역 사고 발언을 사과하려 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며 "또한 반성과 사과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겨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정책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주택시장 안정에 전력 다할 것"

그는 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가장 먼저 위험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청 근로자, 특수 고용직 근로자 등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 대책을 세우고 현장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변창흠 후보자는 "각계각층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며 우선 주택시장 안정에 전력을 다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투기 수요는 차단하고, 저렴하고 질 좋은 주택을 충분한 물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계획과 실행 방안을 만드는 한편,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 등을 활용해 도심 내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라고 밝혔다.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난 8월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난 8월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기 신도시를 속도감 있게 조성하고 공공주도 정비사업과 공공전세형 주택 공급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균형 있는 국토개발에 힘쓰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국토교통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신도시 교통망 구축 등에 주력해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한국판 뉴딜에도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스마트 시티의 혁신 성과를 확산하고 3D 정밀지도, ITS 등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제로 에너지 건축과 그린 리모델링 등을 통해 탄소 중립 도시를 조성해 나가고 친환경 모빌리티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