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오른쪽)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오른쪽)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의역 김군'을 향한 막말 등으로 논란을 빚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변창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검증에 나선다. 청문회는 개인신상 검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구의역 김군' 막말에 사과는 나섰지만…

우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막말과 특혜 논란을 이유로 변창흠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정치공세를 차단하겠다'고 예고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변창흠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꼽혀왔다.

변창흠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를 언급하며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변창흠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SH 사장 재직 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인사청문회 전날인 2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농성장을 찾아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예고 없이 방문이 이뤄져 정의당에게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김군 측 유가족은 자리에 없었기에 '번지수를 잘못 찾은 사과'라는 뒷말이 나왔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일감 몰아주기, 지인 채용 의혹도

변창흠 후보자 방문 소식을 듣고 농성장을 찾아 항의 의사를 전한 류호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이 단식하는 나라의 국무위원 후보자는 수행하는 비서들을 대동했고 언론사 카메라를 등에 졌다.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류호정 의원은 '주로 건설 현장에 있다 보니 잘 알지 못했다'는 변창흠 후보자의 현장 발언을 인용하며 "산업재해는 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청 책임자였던 후보자의 안일하고 저급한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변창흠 후보자 이와 함께 여권 인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지인들을 SH 고위직으로 적극 채용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 SH 사장으로 있을 때 10차례 세금 체납으로 여러 번의 차량 압류가 있었던 점, 딸의 국립중앙박물관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 등도 논란거리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