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마다 안방을 찾아오는 지상파 3사의 시상식이 돌아온다.

방송사마다 편차는 있지만 3사 모두 대표작 '가뭄'으로 수상 후보가 많지 않을뿐더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소 낯선 모습의 시상식이 될 전망이다.

그룹 세븐틴은 17일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헤어숍을 방문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았으나, 멤버 에스쿱스의 검사 결과가 다음 날까지 확인되지 않자 KBS 가요대축제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에 3사는 올해 시상식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등 일상 속 단절이 당연해진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 2020년 연말 시상식의 시작은 KBS 가요대축제
코로나19로 달라진 3사 연말 시상식…키워드는 '연결'
2020년 연말 시상식의 첫 포문은 KBS 가요대축제가 열었다.

가요 분야는 최근 시상을 하지 않고 있지만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18일 오후 8시 30분부터 KBS 2TV를 통해 방영된 가요대축제는 유노윤호(본명 정윤호), 차은우, 신예은 세 MC가 진행을 맡았다.

연결을 의미하는 단어 '커넥트(CONNECT)'를 부제로 삼은 이번 가요대축제는 방탄소년단(BTS), 박진영, 선미, 트와이스, 태민, NCT, 김연자, 제시 등 아이돌부터 트로트 가수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였다.

25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되는 SBS 가요대전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시민들과 함께 극복해 낸 '방역 모범도시' 대구에서 '경이로운 해(THE WONDER YEAR)'라는 주제로 열린다.

방탄소년단 외의 출연진 및 진행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20년의 마지막 날을 장식할 MBC 가요대제전은 임윤아, 장성규, 김선호가 MC를 맡아 진행된다.

다만 '환불원정대' 외 출연진의 라인업과 편성 시간은 논의 중이다.

◇ 예능인들의 축제 연예대상…트로트 가수들의 특별 무대까지
코로나19로 달라진 3사 연말 시상식…키워드는 '연결'
예능인들의 축제인 연예대상은 SBS에서 먼저 시작한다.

19일 오후 8시 40분 열리는 SBS 연예대상에서는 '연결'이라는 주제 아래 전설로 불리는 예능인들과 2020년 현재의 예능인들이 온라인으로 특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진행에는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가 나설 예정이며, SBS의 유튜브 채널에서 활약 중인 가수 제시와 '연반인' 재재가 올해 SBS 예능을 빛낸 스타들을 직접 만나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또 가수 성시경, 윤도현, 김종국, 잔나비, 산다라박의 합동무대와 '트롯신이 떴다 2'의 톱(TOP)6, 가수 제시, 그룹 러블리즈의 특별 무대도 담길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 연예대상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이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만큼 후보에 오른 7개의 팀의 유세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오른 프로그램은 '1박 2일 시즌 4', '개는 훌륭하다', '불후의 명곡',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 '슈퍼맨이 돌아왔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7개다.

이들은 슈퍼맨 아빠들과 아이들의 캐럴 무대부터 타이거 JK와 전현무, 김숙의 랩 무대까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신동엽, 김태후, 김신영, 김준현 네 명의 MC가 선보이는 무대와 함께 '트롯 전국체전'의 출연자들이 축하 무대를 선사한다.

29일 오후 8시 45분 열리는 MBC 연예대상은 전현무, 장도연, 안보현이 MC를 맡았으며 '방구석에서도 즐길 수 있는 축제' 콘셉트로 진행된다.

◇ 별들의 축제 연기대상…MBC는 32년 만에 첫 단독 MC 내세워
코로나19로 달라진 3사 연말 시상식…키워드는 '연결'
30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연기대상은 32년 역사상 첫 단독 MC로 방송인 김성주가 나선다.

MBC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보다 안전한 시상식을 위해 단독 MC 진행을 결정했다"면서 "행사 참석자도 진행자, 시상자, 수상 후보, 축하 무대 가수 등 필수 인원으로 한정해 참석 인원을 최소한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드라마상 후보로는 '그 남자의 기억법',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꼰대인턴', '카이로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가 사랑한 스파이',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등 7편이 올랐다.

KBS와 SBS는 나란히 31일 밤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하며, 두 방송국 모두 MC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