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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후회하지 않겠다"…강남 집값, 코로나 재확산에도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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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거래, 과거 코로나 대유행으로 위축됐지만…
    매도-매수자 밀당 없고…매물만 나오면 '신고가'
    "집값 오른다" 기대감에 매수자들 적극적
    압구정현대. 한경DB
    압구정현대. 한경DB
    "코로나가 걱정 안되냐구요? 왜 아니겠어요. 코로나 보다 집 걱정이 더 큰 겁니다."(도곡동 A공인중개사)

    서울 강남 집값과 전셋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최고가로 거래가 속속 체결되고 있다.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코로나의 유행에 반비례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유행이 되기 시작하면 거래가 위축되고 집값이 주춤했었다. 하지만 최근의 확산세에도 부동산 거래는 되레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위주1차 확산됐던 2~3월께를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었던 8~9월 안팎으로 위축됐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만해도 8280건에 달했던 거래가 3월들어 4411건으로 반토막 났고, 1만643건에 달했던 7월 거래량도 8월들어 4982건으로 급감했다. 중간에 부동산대책의 영향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집을 보여주기 꺼려하고 거래가 위축됐다.

    코로나로 거래위축·가격 주춤…"지나고 보니, 그 때 살 걸"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들어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전용 84㎡) 아파트가 지난 7일 21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고, 같은 면적의 도곡동 경남아파트는 18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수서동 수서삼성아파트는 지난달 29일 17억9500만원에 거래돼 10월 매매가(16억4000만원) 보다 1억원이 넘게 뛰었다. 거래가 거의 없었던 세곡동 강남효성해링턴코트도 지난달말 23억원에 매매됐다. 1년 2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세계약도 나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매수자들은 매물이 나와도 급등한 전셋값에 망설였지만, 이제는 나오는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다만 인기거주인 대치동 보다는 주변 지역에서 전세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와 한강 너머 보이는 강북 아파트.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 아파트와 한강 너머 보이는 강북 아파트. / 사진=연합뉴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전용 59㎡)의 전세계약은 이달에 10억5000만원에 나왔고, 수서동 강남데시앙포레(84㎡)는 전셋값이 12억에 나왔다. 자곡동 LH강남브리즈힐은 9억원에 래미안강남힐즈(101㎡)는 13억원으로 2년 전보다 4억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압구정 현대8차(84㎡)는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에서 좀처럼 거래가 뜸했던 대형면적이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반포동 외에 지역에서 매매계약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면동 서초네이처힐 3단지(전용 114㎡)는 이달들어 17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내곡동 서초포레스타 2단지(84㎡)는 15억5000만원에, 신원동 서초포레스타 6단지(59㎡)는 13억5000만원에 신고가가 경신됐다. 아크로리버파크(154㎡)는 54억원에 매매됐고, 방배롯데캐슬아르떼(59㎡)는 5개월 만에 거래가 체결되면서 18억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재건축인 반포미도 아파트는 전용 84㎡의 거래가가 20억원을 웃돌고 있다.

    거래 뜸했던 아파트들, 이달들어 신고가로 속속 계약

    대치동의 B공인중개사는 몇달 전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매수자, 매도자 모두 주춤했던 시기와는 다르다는 것.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니 매도자들은 배짱으로 호가를 부르고 있고, 매수자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집을 몇번이고 살까 말까 망설였던 분들이 후회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때에 사둘 걸 그랬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치동 주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대치동, 반포동, 압구정동 같은 곳에서는 매물이 없고 가격대가 워낙 높다보니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적당한 가격에 매물이 나오면 매매건 전세건 즉시 매수자들이 붙고 있다.

    한편 서울 모든 지역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강북 지역에 이어 강남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3.8로 일주일 전(100.4)보다 3.4포인트(p) 상승했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이 서울의 협력 부동산중개업체 9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북이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먼저 전환했고, 최근에는 강남도 매도자 우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강북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2.1)보다 0.8포인트 더한 103을 기록했고, 강남은 104.6으로 전주보다 5.7포인트 올라 가파르게 상승했다. 강남은 순식간에 매도자 변하면서 강북의 매수우위지수까지 뛰어넘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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