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구역 중 5곳 주민동의율 75% 넘겨…조합설립 신청 '파란불'
"지난 주에만 30건 가까이 매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증가하고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7차 아파트 전용면적 245.2㎡는 지난달 27일 67억원(9층)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기존 신고가인 8월 14일 65억원(5층)과 비교하면 두달여 만에 2억원 오른 것이다.

그 직전 거래인 작년 5월 7일 52억원(10층)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15억원이 뛰었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07.16㎡는 지난 16일 26억원(10층)에 최고가격으로 거래됐고, 같은 둥 신현대9차 108.88㎡는 지난달 23일 27억7천만원(9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압구정동 A 공인 대표는 "최근 압구정 아파트에 수요가 붙으며 지난주에만 인근에서 30건 가깝게 매매계약서를 쓴 걸로 안다.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압구정지구 재건축 사업은 6·17 대책 이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정부가 조합원 분양 조건으로 2년의 의무거주 기간을 부여하면서 이 규제를 피하려 조합설립을 서두르는 것이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조합설립 신청을 해야 규제를 피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지구는 6개 구역 중 가장 큰 3구역(현대1∼7차, 10·13·14차)과 2구역(신현대9·11·12차)을 포함해 1·4·5구역까지 5곳이 주민 동의율 75%를 넘겼다.

주민 동의율 75%를 넘기면 조합설립이 가능하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4구역은 주민 동의율이 82%를 넘어 다음 주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조합설립이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중근 압구정3구역 재건축 추진위원장 직무대행은 "현재 조합설립 동의율이 78%로 75%를 넘겼다.

다른 구역은 80%가 넘은 곳들도 있다"며 "조합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오니 매물을 들여 물건이 없긴 하다"고 말했다.

압구정 A 구역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동의율이 75%를 넘기니 이제는 확실히 재건축으로 간다고 하는 생각에 매수세가 몰려 1년에 1∼2건 거래되던 것이 최근 거래가 일어나고 아파트값도 5천만∼1억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며 한국감정원 주간 조사에서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0.01∼0.00%를 오가다가 이번 주 0.03% 올라 상승으로 전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