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자유화 조약 탈퇴에 "대국 태도 아냐"
중국, 미국 해군장성 대만 방문에 "필요한 조치할 것"
미군 장성이 대만을 비공개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간 일체의 공식 왕래와 군사훈련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과 왕래와 군사 연계를 중단하고 대만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형세 발전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정보부서 담당인 마이클 스튜드먼 해군 소장이 전날 대만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중국 친(親)대만 행보가 이어지면서 미국 고위관리가 대만을 방문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과 대만간 경제번영 파트너십(EPP) 대화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트럼프 정부가 회원국간의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정찰을 허용한 항공자유화조약(Open Skies Treaty)에서 공식 탈퇴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탈퇴는 상호 신뢰를 훼손하며 군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툭하면 조약에서 탈퇴하는 것은 대국의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중국 기업 89개를 중국군이 통제하는 기업으로 지정해 미국 상품 및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로이터 보도와 관련 "미국은 안보 개념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외국 기업을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