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감식 진행…'부주의 운전' 선장 입건 예정
보령해경, 낚싯배-원산안면대교 교각 충돌사고 원인 집중 수사
새벽 바다를 운항하던 낚싯배가 교량을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사고를 수사 중인 해경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령해양경찰서 관계자는 1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전날 현장 감식을 통해 확보한 단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장감식은 사고 선박인 푸른바다3호가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충돌하게 된 이유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우선 푸른바다3호 선장인 40대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 A씨가 항해 중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A씨가 입원 치료 중이어서 초기 조사만 끝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경상을 입어 조사가 가능한 탑승객을 대상으로 사고 당시 상황 등을 파악 중이다.

정원 22명인 푸른바다3호는 사고 당시 초과 승선은 아니었고, 선장 음주 측정에서도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출항 당시 파도 높이는 1m 정도였고 안개도 짙지 않아 항해 조건 역시 양호한 편이었지만, 출항 시간과 사고 시간대는 동트기 전이어서 주변이 어두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승선 낚시객 모두에 대해 보험 가입을 했다'는 선박 운영업체 측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운영업체 측에 과실이 있는지 여부는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5시 40분께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시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 아래를 지나던 9.77t급 어선 '푸른바다3호'가 1번 교각(영목항 기준)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낚시객 등 22명 가운데 A(62)씨 등 40∼60대 3명이 숨졌다.

30대 1명도 머리를 다쳐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또 다른 승선자 B(46)씨 등 3명은 중상, 선장 C(42)씨 등 15명은 경상으로 각각 서산의료원과 예산종합병원 등 인근 병원 10곳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