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지난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더 거센 2차 팬데믹에 휩싸이면서 주요국이 속속 ‘2차 경제 봉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30일 0시부터 한 달간 전국적인 셧다운에 들어간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5월 전국 봉쇄령을 해제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식당 술집 등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하고 기업들엔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7월 400~500명으로 떨어졌던 프랑스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날 3만6437명을 기록했다. 유럽 내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독일 역시 다음달 2일부터 식당 영화관 등의 영업을 금지한다. 환자가 하루 1만~2만 명씩 쏟아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는 8만 명을 넘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리노이 등 미국 일부 주(州)는 음식점 등을 한시 폐쇄하기로 했다.

2차 팬데믹…글로벌 경제 '더블딥 공포'
글로벌 경제는 지난 2분기 최악의 침체를 겪었지만 3분기에 봉쇄가 풀리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29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33.1%(연율 기준)로, 1947년 통계 작성 이후 7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엔 다시 경제가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윌리엄 더들리 미 프린스턴대 연구교수(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미국 대선 상황이 워낙 혼란스러워 내년 1월 전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김정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