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발생은 안정화 경향…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35개 남아 '충분'"
내일 서울 집회신고 1천159건 가운데 100인 이상 규모 등 147건에 금지 통고
정부 "병원 등 고위험군 밀집공간서 코로나19 확산…추이 봐야"
정부는 최근 감염 취약층이 많은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기간 중 모임뿐 아니라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발생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에선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5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는 국내 발생환자 수의 급증 추이는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며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안정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추석과 한글날 연휴의 이동량 증가에 따른 여파가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글날 연휴기간인 지난 주말(10월 10∼11일)의 경우 휴대전화 이동량과 카드 매출액은 등은 직전 주말(10월 3∼4일)보다 각각 7.8%, 26.9%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구 이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주일간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고 이날에는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손 반장은 이를 언급하면서도 "추석과 한글날 연휴가 끝난 지 아직 1주 정도밖에 안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역 사회에 감염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감안해 다음 주까지는 주변 (감염) 위험 시설이나 위험 행동을 피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긴장감을 풀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감소세를 보이고 동시에 각 의료기관에서 병상확충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의료체계 대응 여력도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중수본이 지정·관리 중인 중환자 병상 가운데 입원 가능 병상은 77개이고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신고한 중환자 병상 중에서는 58개가 남아있어 이를 더하면 총 135개 병상을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손 반장은 "그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환자 연령대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전체 환자 중 3% 수준에서 중환자가 발생하고, 이들의 평균 재원 일수는 약 25일"이라며 "이는 중환자 병상 75개가 있으면 하루 100명 규모의 환자가 매일 발생해도 안정적인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환자 병상 150개를 가지고 있다면 매일 200명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해도 감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중환자 병상은 치명률 관리와 감당 가능한 환자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 병상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총 600여개의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대규모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7일 서울 시내에서 집회하겠다고 신고한 1천159건 가운데 100인 이상 규모 또는 금지구역과 관련된 147건에 대해 금지를 통고했다.

경찰청은 금지된 집회를 강행할 경우 신속히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도심 외곽에서 신고된 차량 시위 2건 외에 미신고 차량 시위 등 불법 시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엄정 조처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나머지 집회 신고 1천12건에 대해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개최하도록 엄격히 관리하는 한편 금지장소에서 집결을 시도할 경우 이를 제지·차단할 방침이다.

정부 "병원 등 고위험군 밀집공간서 코로나19 확산…추이 봐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