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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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사진)가 15일 “나는 흙수저, 개천용, 민주화 운동 등에 있어 지금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전혀 꿇리지 않는다”며 “이제는 내가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고 호소했다. 야당 잠룡들의 대권 행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마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세미나(마포 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도덕적 흠결·막말 등이 없고, 스토리도 있다”며 대선 레이스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그는 “국회의원, 도지사 선거 등 다섯 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당에서 내게 공천을 주기만 하면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원 지사는 대선 승리 전략으로 ‘원희룡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이고, 민주당의 지지율도 국민의힘보다 높은 상황에서 우리 앞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첫 번째로 문재인 대통령에 반대하는 보수들이 똘똘 뭉쳐 싸우는 길, 두 번째로 중도 반문으로 가는 길, 그리고 세 번째가 원희룡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길로 갔다가 연달아 졌고, 두 번째 방식은 뺄셈으로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마지막 남은 길을 통해 중도와 보수의 덧셈으로 더 큰 하나가 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는 원 플러스 원의 ‘원팀 정신’이 바로 원희룡 모델”이라며 “홍준표, 안철수 등도 다 좋지만 원희룡 모델은 아무래도 원희룡이 제일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제주 지사로 대선 준비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현재는 바탕을 다지는 과정”이라면서 “내년 4월 이후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필요한 ‘결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2년 6월말까지인 제주 지사 임기를 중도에 그만두고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이날 원 지사가 대권 승리 의지를 밝힌 마포 포럼은 2022년 대선의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원 지사 강연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범야권 잠룡들을 초청해 대권에 대한 전략과 포부를 들을 예정이다.

성상훈/오현아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