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재발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다만 권역별 차량 이동 통제 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과 11일 ASF 발생이 확인된 강원 화천의 돼지농장 2곳과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 3곳의 돼지 4077마리 살처분 작업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ASF 발생 농장과 인접한 경기·강원북부 등 14개 시·군의 양돈농장 395곳은 ASF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주 3회 진행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중수본부장인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매일 여는 등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ASF 확산 가능성이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지역 농장 방문 차량을 권역별로 나눠 통제하고 있어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ASF 발생 이후 사료 배송 차량과 분뇨 처리 차량 등이 ASF 감염 야생 멧돼지 주요 출몰 지역인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지역 바깥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경기 연천에서 ASF가 발생했을 때 해당 농장과 같은 사료 차량 등이 출입한 농장은 전국 10개 시·도 73개 시군에 넓게 퍼져 있었던 반면, 올해 화천 농장은 강원과 경기 등 2개 시·도 10개 시·군과 차량을 공유하는 데 그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