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부장관은 이날 인도 델리에서 열린 미국·인도 포럼 연설에서 “쿼드는 (참가국의) 구속된 의무가 아니라 공동의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파트너십”이라며 “배타적인 그룹이 되는 것을 의도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고 이를 보장하는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는 나라는 어디라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쿼드 4국은 지난 4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와 ‘주권 존중’을 강조하며 사실상 중국 견제에 한목소리를 냈다. 4국은 이 협력체에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등을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도 구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쿼드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공식 국제기구로 만들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8월 “인도·태평양 지역에 강력한 다자 구조 협의체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의 공유된 이익과 가치를 반영하는 새로운 기구를 창설하는 것은 어느 대통령에게나 큰 성취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쿼드 참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쿼드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미국에서 열리는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이날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서 장관은 15일 미국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