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반 투자자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신청을 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반 투자자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투자자들이 청약 신청을 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일반 청약에서 58조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이틀 이상 상한가를 기록했다. 빅히트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빅히트의 주식수는 670만여주로 전체 주식(3384만6192주)의 19.8%다. 공모가 기준 9045억원 어치다. 당초 전체 주식의 30%인 1조1000억원 어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규모가 줄었다. 회사 측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들에게만 물량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확약은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것을 말한다. 기관들이 신청한 물량 중 확약 비중은 43.8%였지만 빅히트는 기관에게 배정된 주식 428만2309주 중 78.4%에 의무보유 제한을 걸었다. 확약 기간은 1개월(30.9%), 6개월(24.8%), 3개월(17.9%), 15일(4.8%) 순이었다. 기관이 보유한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장기 보유자들에게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 당일에는 기관(92만6161주), 개인(142만6000주), 기존 주주(434만8575주) 등 670만여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빅히트의 확약 비중은 SK바이오팜(53%), 카카오게임즈(73%)보다 높다. 이 때문에 상장 초기에는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상장 이후 1개월과 6개월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확약 기간이 해제된 지난 12일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확약 물량은 1개월(38.7%)과 3개월(22.9%)에 몰려있는데 최근 주가가 부진하자 기관들이 앞다퉈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상장 초기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가 1개월과 6개월 시점에서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지난 10~11일 BTS의 온라인 콘서트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당분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는 빅히트의 상장일인 15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매수, 매도 호가를 접수해 시초가를 결정한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5000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이다. 상장 직후 코스피 시가총액 54위에 오르게 된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인 12만1500원에서 200%인 27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9시 개장 직후에는 시초가에서 가격제한폭 30%가 적용된다. 시초가가 27만원에서 결정되고 상한가(일명 '따상')를 기록하면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12조4800억원으로 삼성생명(12조2000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7위에 오르게 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